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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책

'50년 전 생활 체험에 5천만원 드립니다', [1961 도쿄 하우스] by 마리 유키코

by 이정들로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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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3개월간 1961년의 단지 체험에 성공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방송 기획에 혹해 두 가족, 총 여덟 명의 인원이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살기 좋았던 시대라는 데 너무 방심한 탓일까? 평온할 것 같았던 단지 생활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불륜과 살인 사건이 잇따르면서 생지옥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방송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난무하면서 촬영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반전을 거듭하며 연이어 일어나는 참극은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1961 도쿄 하우스》는 이야미스의 3대 여왕으로 손꼽히는 작가 마리 유키코의 화제작으로,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 중인 관찰 예능을 소재로 방송과 실제 미제 살인 사건을 치밀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야미스 : 인간의 내면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함으로써 읽고 나면 뒷맛이 씁쓸하고 기분이 우울해지는 일본식 다크 미스터리 소설.
저자
마리 유키코
출판
하빌리스
출판일
2023.10.26

 

개국 60주년을 맞은 G방송국이 독특한 리얼리티 쇼를 기획한다. 평범한 일반인 가족이 1961년의 단지를 재현해 놓은 곳에서 3개월간 당시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활하는 데 성공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나카하라네 가족과 고이케네 가족이 출연하게 된다. 나카하라네 가족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부가 물론 어린 두 딸까지 온 식구가 합세해 절약과 저축에 혈안이 된 집이고, 고이케네 가족은 게으른 백수 남편, 실패한 유튜버 부인,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이 있는 집이다.

하지만 1961년의 단지 생활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과거의 물자 부족과 시대적 고정관념에 얽매여, 두 가족은 서로 갈등을 빚게 된다. 여기에 불륜과 살인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단지 내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진다.

특히, 1961년 당시에 발생한 미제 살인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방송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난무하면서, 촬영장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지는데... 

알고 보니 리얼리티 프로가 아니라 몰카였고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조작된 상황극이었다는. 막판으로 갈 수록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며 저지른 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마 이걸 반전으로 노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허를 찔렸다기 보다는 무언가 복잡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마리 유키코는 이야미스의 3대장 중 한 명이고,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사]라는 단편집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생각보다는 그닥 인상적이지 않은 결말의 소설로 남을 듯.  

 

* 이야미스 : 일본어 ‘이야(いや; ‘싫다’라는 뜻)’와 영어 ‘미스터리(mystery)’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함으로써 읽고 나면 뒷맛이 씁쓸하고 기분이 우울해지는 일본식 다크 미스터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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