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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책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소름, [폭포의 밤] by 미치오 슈스케

by 이정들로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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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삽입된 사진을 이용해 미스터리 소설의 저변을 넓힌 “안 된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폭포의 밤』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나오키 상을 비롯해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본격 미스터리 대상 등 일본 유수 문학상을 휩쓸며 호러 서스펜스의 대가로 떠오른 미치오 슈스케는 좀처럼 속편을 내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전편에서 시도한 사진을 활용한 추리의 가능성을 좀더 심도 있게 다루자 했다고 한다. 『폭포의 밤』은 총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단편에서 미치오 슈스케는 꽃과 폭포 등 아름다운 경관 속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소원을 감춘 사람들의 절망과 슬픔을 들춰낸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전설이 있는 묘진 폭포는 각각의 인물들의 바람을 때로는 잔혹하게, 때로는 상냥하게 배신하며 인간의 서로 다른 욕망이 부딪히게 만든다. 각각의 작품을 단편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각 장의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야기 바깥의 더 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4편을 전부 읽었을 때 또다른 진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서 텍스트가 다 말하지 않은 사건의 진상이 파악되면서 독자들은 마치 수사 현장에 함께하고 있는 듯한 전율과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직조하는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다 보면, 작가가 마련한 반전에 깊이 전율하게 될 것이다.
저자
미치오 슈스케
출판
청미래
출판일
2023.10.30

폭포의 밤은 미치오 슈스케의 두 번째 "안 된다" 시리즈 작품으로,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면 안 된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4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1.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

1년 전 실종된 언니의 비밀 SNS 계정을 발견하고 실종 당 일 언니의 행적을 따라간 모모카는 묘진 폭포 근처에서 산 장지기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그곳의 냉장 고에서 누군가의 시신을 발견하는데...

  • 2. 머리 없는 남자를 구해서는 안 된다

은둔형 외톨이 삼촌에게서 섬뜩한 모양의 인형을 빌린 신 은 친구들과 담력 시험을 준비하지만, 인형은 삼촌의 실수 로 강에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날 저녁, 신은 친구가 아 직까지 귀가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는데...

  • 3. 영상을 조사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아들을 죽인 뒤 시신을 유기했다는 한 남성의 자 수에 따라 주변을 수색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시신을 발견 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피의자. 살인이 일어난 밤의 진상은 무엇일까?

  • 4. 소원 비는 목소리를 연결해서는 안 된다

 마침내 숲에서 시신이 발견되지만, 시신의 주인은 경찰이 찾던 사람이 아닌 오래 전 실종된 여고생이다. 한편 아들 을 살해했다고 자수한 뒤 병상에서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 던 피의자의 아내는 자살을 결심하는데....

각 장은 독립된 듯 보이지만, 마지막 챕터에서 하나의 큰 원을 형성하면서 각 사건의 진상에 도달한다. 이같은 구성은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는 재미와 함께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3번, 아들을 살해한 부부의 이야기가 준 반전이 인상적이었고, 이 3번과 4번의 이야기가 연결되고, 또 이것이 1번으로 돌아가는 형식이 좋았다. 또한 엔딩의 마지막 사진에서는 약간의 소름도 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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